지휘자 지광윤 "오페라 카르멘은 청중 빨아들이는 힘이 있죠"

서울경제TV SEN 개국기념 오페라'카르멘' 음악감독 겸 지휘자 지광윤 씨


“주요 인물들의 표현이 이토록 선명하게 묘사된 오페라는 정말 보기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16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나흘간 6회에 걸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서울경제TV SEN 개국 기념으로 펼쳐지는 그랜드 오페라 ‘카르멘’ 대축제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봉을 잡는 음악감독 겸 지휘자 지광윤(사진)씨. 지 감독은 “카르멘의 음악들은 하바네라와 세기디야 등 카르멘의 아리아와 에스카미요의 투우사의 노래, 돈 호세의 꽃노래 등 아리아는 물론 서곡과 간주곡까지 세계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도 오페라는 본 적이 없다고 해도 중학생 이상의 절반은 모두 아는 노래 또는 좋아하는 음악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페라 카르멘의 음악이 이토록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지 감독은 “특별한 인물들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려는 비제의 노력 때문에 이토록 아름답고 강력한 음악이 탄생한 것 같다”며 “카르멘과 그녀를 사랑하는 돈 호세, 그리고 멋쟁이 투우사에게 카르멘의 사랑이 넘어가는 과정과 삼각관계, 그리고 돈 호세의 청순한 약혼녀 미카엘라의 마음을 그려낸 비제의 마술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한다”고 말한다. “인물들의 극적 대비와 관현악 색채의 화려함이 이국적 리듬과 함께 녹아 있어 어느 오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강력한 힘으로 청중들을 빨아들입니다.” 그는 “이 오페라의 배경은 스페인이지만 음악적 부분은 철저히 프랑스적”이라며 “오페라 카르멘은 이탈리아의 모든 오페라와 독일ㆍ러시아 등의 수많은 오페라의 명성에 견줄 수 있는 프랑스의 위대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홀의 이번 공연은 규모에 있어 실내공연으로서는 최대 규모로 볼 수 있고 동원된 인원과 준비기간도 그만큼 쉽지 않았다”면서도 대규모 공연 경력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경험과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985년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음악원, 독일 베를린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원에서 지휘과정을 수료한 지 감독은 중앙러시아 국립음악원에서 지휘자 디플롬을 받았다. 음악적 자존심이 높기로 유명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립교향악단과 중앙러시아 국립극장 등에서 아시아인으로는 드물게 객원 및 수석 상임객원지휘를 한 그는 1995년 육영재단의 후원으로 로망스오케스트라를 창단해 350여회의 오페라와 콘서트를 지휘했고 환상곡 등 다수의 창작곡을 작곡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