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글로벌 전략 제품 발표회인 'LG 이노페스트'의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LG 이노페스트의 개최지역과 참가품목을 늘려 삼성전자가 매년 대륙별로 진행중인 '삼성 포럼'과 맞먹는 행사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3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한 'LG 이노페스트 2014'를 개최한다.
LG 이노페스트는 LG전자가 주요 해외지역에서 글로벌 전략제품들을 소개하고 중장기 시장전략을 공개하는 자리다. LG전자는 '2015년 글로벌 시장 가전 1위'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LG 이노페스트를 만들었다. 해외 주요 거래선과 현지 외신기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LG전자의 전략제품을 전세계에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LG전자는 이번 주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도시에서도 잇따라 LG이노페스트를 열 계획이다. 현재 유럽은 이탈리아로 예정돼있으며, 아시아 개최지는 아직 미정이다. LG전자는 이후 북미와 중남미에서도 LG 이노페스트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 시작된 LG 이노페스트의 규모를 올해부터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먼저 개최지역이 지난해 중남미(멕시코)와 유럽(독일) 등 두 곳에서 올해는 중동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최소 3곳 이상으로 늘어났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멕시코의 세계적 휴양 도시 칸쿤과 독일 베를린에서 두 차례에 걸쳐 LG 이노페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 LG 이노페스트는 개최지역뿐 아니라 참가품목도 늘어났다. 지난해만 해도 LG 이노페스트에서 소개되는 제품군은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 생활가전에 한정돼있었지만 올해는 TV 등 영상디스플레이 제품들이 새로 추가됐다. 기존의 LG 이노페스트가 생활가전 중심의 반쪽자리 행사였다면 이제는 가전의 꽃이라 불리는 TV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전략제품 발표회로 거듭난 셈이다.
LG전자는 올해 LG 이노페스트를 통해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전 분야에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전략제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77인치 UHD(초고해상도) 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105인치 곡면 UHD TV 등 차세대 TV 라인업과 대용량 고효율의 스마트 가전제품들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생활가전을 책임지는 조성진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사장과 TV사업을 담당하는 하현회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사장 등 LG전자의 최고경영진들도 참석해 글로벌 시장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LG 이노페스트 행사에서 LG 생활가전의 중장기 전략과 1등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LG전자가 대대적으로 LG 이노페스트를 확대키로 한 것은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고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전체 매출의 약 80%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만큼 해외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도 지난 2009년부터 매년 대륙별 전략제품 소개행사인 '삼성 포럼'을 열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27일 유럽(스페인 말라가)을 시작으로 독립국가연합,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 중국 등지에서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직접 참석해 주요 해외 바이어와 언론을 대상으로 올해 전략제품을 소개하고 현지시장을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