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난까지 겹쳐 내년 생산중단 직면/연지급 L/C 지속 허용 등 대책촉구배합사료업계가 가파른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수수, 콩깻묵 등 원자재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사료업계는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는 환율인상에 따른 환차손발생으로 수지가 크게 악화,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배합사료업계는 지난 8월 환율이 8백90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천6백원을 넘어섬으로서 1달러당 7백10원의 환차손이 발생해 경영에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금사정의 악화로 수입신용장개설마저 어려워 원자재확보난에 봉착, 생산을 아예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업계는 시중 자금난이 악화되기 이전에는 대기업 3개월, 중소기업 4개월의 여신기간이 있는 유선스(USANCE)수입신용장을 이용, 90% 이상의 원자재를 수입해왔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일시에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 일람불(ATSIGHT)수입신용장으로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어 시중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원자재구입마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재고량과 이미 개설된 수입신용장으로는 내년 1월중순까지만 사료공급이 가능하며 1월중순 이후에는 아예 사료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이후 환율상승으로 4개월동안 적자경영을 지속해온 사료업계는 수입신용장개설마저 난관에 봉착함에 따라 최악의 경영환경을 맞고 있다.
실제 배합사료업체인 한길사료가 이미 부도를 내고 화의를 신청한 상태며 천광산업도 최근 경영난 가중으로 화의를 신청하는 등 환율인상과 수입신용장개설 지연이란 이중고로 인해 업체들의 경영난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사료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연지급수입신용장 개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요구하는 한편 일람불수입신용장으로 변경되는 경우 저리의 공적자금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이로인해 업계는 최근 미국 상품신용공사(CCC)가 공여하는 GSM102(신용공여자금의 일종)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배합사료산업 비상대책건의서」를 마련한 협회는 농림부장관을 직접 면담하는 등 대책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서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