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인 사람이 대장암 전 단계인 대장선종이 있을 확률이 정상인보다 1.5배가량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장선종은 크기가 1㎝ 이상인 혹처럼 생긴 용종이 돌출된 상태를 말하며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즉 배가 나온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팀은 종합검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중장년층 1,316명(평균나이 48세)을 대상으로 대장선종과 복부비만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대장선종이 발견된 비율이 복부비만인 사람의 경우 26.5%(423명중 112명)로 복부비만이 아닌 사람에게서 발견된 비율(16.9%)보다 1.5배가량 더 높았다고 25일 밝혔다.
복부둘레가 남자는 90㎝ 이상, 여자는 80㎝ 이상인 경우 복부비만으로 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대장선종이 발견된 비율은 20%로 남성의 23.1%, 여성의 13.9%에서 대장선종이 발견돼 남성이 여성보다 1.5배가량 발생 확률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40세 이하의 7%, 40~59세의 21.2%, 60세 이상의 33.3%에서 용종이 발견돼 고연령일수록 급격히 발생 빈도가 증가했다.
대장용종은 통상 성인의 20~3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용종의 종류에 따라 악성종양으로 진행될 수 있어 꾸준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최 교수는 "분석 결과 복부비만이 대장선종의 발생에 중요한 위험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며 "적절한 운동으로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특히 복부비만을 피하는 것이 대장선종 및 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분석 결과를 담은 논문은 이 분야 국제학술지(Gut Liver)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