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철강업체 탄생, 물건너가나

아세탈리아·아베드, 유지노와 지분율 논란'세계 최대 철강업체 탄생, 물 건너 가나' 올 초 전격적인 합병을 선언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유지노(프랑스), 아베드(룩셈부르크), 아세랄리아(스페인)가 합병 회사의 지분 문제로 논란을 빚어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 AP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조강생산량 4,500만톤으로 세계 1위의 철강업체로 거듭나게 될 이들의 합병은 세계 철강업체의 합병ㆍ제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합병기업의 지분은 당초 유지노가 56.5%, 아베드가 23.4%, 아세랄리아가 20.1%의 비율로 나누어 갖기로 결정됐었지만 아세랄리아가 이같은 배분율에 불만을 품고 유지노에 지분 재협상을 요청했고 아베드 역시 아세랄리아를 지지하면서 협상이 난관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적인 철강경기의 침체로 유지노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반면, 스페인 국내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아세랄리아의 경영상황은 상대적으로 호전돼 아세랄리아가 지분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 기업은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미 일곱 부문을 매각키로 결정한 상태이며 EC는 오는 11월 21일 세 기업의 합병을 승인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세 기업이 지분 구성에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합병이라는 대명제가 깨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합병이 막판에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유지노가 끝까지 종전의 입장을 고수할 경우, 아베드와 아세랄리아가 합병선언 자체를 무효화할 수 있다는 것. 구체적인 재협상의 내용은 전해진 바 없지만 곧 세 기업의 이사회가 회동, 새 협상안의 승인여부를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결국 이들 세 기업의 합병이 실제 성사되더라도, 경영을 둘러싼 내부갈등으로 당분간 '한지붕 세가족'의 모습을 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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