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 좋지 않아도 임금인상과 성과급은 포기할 수 없다."(노조)
"임금동결 안하면 전체 인원의 18%를 정리해고 할 수 밖에 없다."(사측)
석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사의 임금협상 과정에서 구조조정 문제가 돌출하면서 노사 양측의 대립각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사측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실적악화로 올해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7.48%의 기본급 인상(약 8만7,700원)과 성과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어 노사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14일 오전에 벌어진 17차 임금교섭도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 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노조는 임금협상에 진전이 없자 지난달 24~26일 전면파업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 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지난 6월 노조에 제시한 ▦임금동결 ▦성과금 지급불가 ▦복리후생 중단 등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근로자의 17.9%인 706명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밝혔다. 회사가 경영실적 악화로 경쟁력이 떨어진 만큼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적자가 이어지면서 회사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인데 노조가 무턱대고 임금인상이나 성과금을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회사가 먼저 살아야 근로자들의 처우도 개선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사측은 지난 10일 '명예퇴직 실시공고'를 통해 14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노조가 임금 동결안을 포함한 사측 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해고 회피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측은 9월 중순까지 노조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706명의 인원 중 희망퇴직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 대해선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측이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노조에게만 부담하려고 한다"면서 "현재는 부분파업을 하고 있지만 사측이 계속 근로자의 희생만을 강요할 경우 앞으로 투쟁의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임금교섭에 진전이 없자 지난 6월 4일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내고 6월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벌여 81.3%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