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가지수는 전장초반 전일 종가보다 19.46포인트 높은 599.32포인트까지 치솟다가 후장들어 3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550포인트대를 하향돌파했다.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50포인트를 넘었다.이같은 주가급락사태는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증권주와 건설주들이 무더기 하락하면서 빚어졌다.
개장초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던 이들종목들은 오전 10시부터 갑자기 가격제한폭까지 하락, 일반투자자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김군호(金軍鎬) 삼성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서울, 세종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사들의 대량 유상증자가 예상되면서 증권주에 매물이 몰리기 시작했다』며『증권주의 매도물량이 증가하자 일반투자자들의 심리가 급랭, 투매사태가 빚어졌다』고 말했다.
金팀장은 『15일 고객예탁금이 전일보다 500억원 정도밖에 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분출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만큼 단기간에 다시 반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부증권의 서재영(徐載永) 투자분석팀장은 『복합요인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재상승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徐팀장은 특히 4억주 이상 거래된 현지수대가 당분간 매물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LG증권 투자분석팀관계자는 『연말 기습적인 유상증자와 증권회사의 자사주 매도물량을 감안하면 조정폭과 기간이 예상외로 길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들어 우량주를 중심으로 반등시도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교보증권 영업관계자는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계속 이어지면서 선물가격의 추가하락이 저지됐다』며『시중자금의 유입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큰 폭은 아니더라도 단기간에 반등시도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