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물갈이설 술렁] 지도부 불끄기나서

당내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 공천경쟁이 극심할 것으로 보고 현역의원들이 국회 의정활동보다는 표밭갈이에 혈안이 되고있어 전국정당을 겨냥한 창당을 앞두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있다.이에따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등 당 지도부가 당내 동요수습에 직접 나섰다. 李대행은 26일 『16대 공천기준은 현역의원의 경우 원내활동과 지역구 신망이 기준이며 원외위원장은 지역구 신망과 당선 가능성이라고 金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金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李대행을 불러 정국현안을 협의하면서 『총선 공천에서 몇 % 물갈이설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신당창당 때문에 지구당 위원장직을 사퇴할 필요는 없으며 기득권 포기는 기득권을 포기할 각오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선언적 의미』라고 밝혔음을 소개한뒤 『동요하지 말라』고 李대행은 강조했다. 이는 신당창당 과정에서 지역구 공천등 기득권이 상실될 것을 우려, 불안해하는 의원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金대통령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이를 액면 그대로 믿는 당내 인사는 거의 없다. 당내에는 현재 호남지역 대폭 물갈이설에서부터 원내외 구분없이 복수공천해 당선된 자에게 지구당을 넘기도록 한다는 적자생존설 등 구체적인 물갈이 대상자 명단까지 나돌고 있다. 따라서 여권에 대한 국민지지가 하향추세인 가운데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들로서는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사무총장이 지난 24일 『어차피 신당창당을 하면 지구당위원장이란 직책이나 당직은 자동소멸하는 것』이라며 신당창당에서는 기득권 주장이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당 중진의원은 이와관련, 『신당창당도 좋지만 지난 30여년 고락을 같이해온 동지들을 헌신짝버리듯이 버릴 수 있느냐』며 『지역에 내려가면 호남지역 현역의원의 수도권 전진배치방침에 따라 지역구를 떠난다는 소문을 해명하느냐고 여간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장덕수기자DSJ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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