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주들이 잇따라 매매거래가 정지되거나,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0개, 11월 7.7개, 12월 6개 등으로 줄어들던 일 평균 매매거래 정지 종목 수가 올들어 1월에 7.6개, 2월에 10.8개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회계감사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자본잠식
▲감자
▲횡령ㆍ자금악화
▲회계처리기준 위반
▲최대주주 변경 등이 잦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모디아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유령주 사건이 터지면서 38일째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고, 맥시스템은 지난 21일 결산에서 자본이 완전 잠식된 것으로 나타나 이를 해소할 때까지 당분간 매매가 중단된다.
매매거래가 정지된 기업들은 거래 재개 후에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1일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됐던 옌트와 실리콘테크는 거래 재개 후 각각 5일,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아시스템은 자본잠식률이 90%인 것으로 확인돼 거래 재개 후 이날까지 이틀 연속 하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매매거래 정지는 유동성에 대한 제약은 물론 퇴출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며 “거래가 재개된 후에도 일단 팔고 보자는 心리로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