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조직개편.물갈이 바람

조흥.외환.한빛은행등 고참간부 대거 우선 배치시중은행들이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와 경쟁우위에 있는 핵심사업 분야의 기반강화를 위해 올들어 대규모의 조직개편 및 업무영역 조정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이 같은 조직 재구축 과정에서 40년대생 고참 간부직원들을 대거 후선으로 물러나게 하고 실적이 우수한 젊은 직원들을 전진배치하는 등의 '물갈이 인사'를 통해 조직을 쇄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이날 공격적인 신상품 개발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신탁사업본부를 폐지하고 '상품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본부 부서장 및 영업점장들을 대거 이동 배치했다. 조흥은행은 금융상품 독점권 인정 등 새로운 제도도입에 맞춰 현재 각 사업본부로 흩어져 있는 상품개발 부문을 상품본부로 통합시켜 상품개발 및 홍보를 주도하도록 했으며 은행간 치열한 개인금융 영업경쟁에 대비해 PB(프라이빗뱅킹)사업부를 앞으로 사업본부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흥은행에 이어 지난해 말 전략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원화 및 외화자금의 운용을 통합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실시한 외환은행도 다음주 초께 정기인사를 통해 이에 따른 후속인사를 마무리한다. 외환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최고참 직원인 47년생(총 14명 안팎) 상당수와 48년생 일부를 업무추진역이나 조사역 등 후선으로 물러나게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임원 후보감으로 오르내리는 일부 능력 있는 고참급 직원들을 제외한 상당수 간부직원들이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빛은행도 지난 4일 영업지원단ㆍ기업금융단ㆍ전략기획단ㆍ종합금융단 등 4개의 단을 신설하고 평화은행을 흡수해 근로자금융사업본부로 개편하는 등 대규모 조직혁신을 단행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40여명의 팀장과 지점장들을 조사역으로 발령하고 40대 중반의 신진인력 50명을 영업점에 전진 배치했다. 또 신사업의 발굴과 참신한 마케팅 기획 등을 위해 본부조직을 40대 부서장 위주로 재구성했다. 이진우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