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세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는 바이오 산업에 뛰어든다. LG전자는 삼성이 진출한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한발 늦었다는 판단 아래 차세대 유망산업인 게놈프로젝트에 진출할 계획이다. 30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유플러스ㆍ차바이오병원ㆍ마크로젠ㆍ세브란스병원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주 마감한 국책과제인 ‘2011년도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 신규 지원 대상과제 중 ‘차세대 생명정보를 활용한 유전체(게놈ㆍgenome) 연구 및 상용화’ 프로젝트에 접수했다. LG그룹 중 LG생명과학, LG CNS 등이 바이오 산업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전자 차원에서 뛰어든 것은 처음이다. 유전체는 게놈으로 불리는 것으로 유전체분석시장은 향후 맞춤의학뿐 아니라 동물질병ㆍ대체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돼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바이오에 진출한 데는 구본준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1~2년 내에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시밀러는 전략적 결단이 늦은 탓에 삼성에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ㆍ삼성에버랜드ㆍ삼성물산과 미국 퀸타일스의 합작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7일 송도에서 플랜트 기공식을 열었다. 이에 보다 장기적인 과제인 게놈 산업을 전략 분야로 삼고 LG전자가 이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LG생명과학과는 별도로 전자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최근 조직정비 및 인력보강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게놈 프로젝트=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국책과제인 ‘게놈프로젝트’ 연구는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3단계 과제로 추진된다. 올해는 약 30억원이 지원되며 플랫폼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차세대 생체정보 발굴 등으로 한국인 유전체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 컨소시엄 외에 테라젠 컨소시엄이 이번 과제에 지원했으며 최종 사업자는 다음달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