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골퍼를 가리는 테스트가 시작됐다. 그리고 이번 테스트는 길게 자란 러프를 피할 수 있느냐가 우승의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14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CC(파70ㆍ7,134야드). 156명의 정상급 골퍼들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85회 PGA챔피언십(총상금 600만 달러)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차례로 경기에 돌입했다.
PGA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 가운데서는 비교적 공략이 쉽게 코스를 세팅해 왔지만 올해는 러프를 최대한 길게 길러 놓은 데다 최근 비까지 내려 `러프와의 싸움`이 되고 있다. 그린 주변의 잔디도 길이가 최대 20㎝나 돼 첫날부터 선수들이 볼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장타자들이 타수를 줄이는 `버디 홀`인 파5 홀이 2개뿐 때문에 거리보다는 정확도를 확보하는 선수가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데이비드 톰스, 리치 빔(이상 미국) 등과 함께 14일 오후10시 첫 티샷을 날린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US오픈 코스와 아주 유사해 페어웨이에 볼을 떨구는 것이 우선”이라며 티샷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자주 아이언을 뽑아 들었다.
오후10시40분 출발한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도 “어떤 대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러프가 길다”며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에 안간힘을 기울였다.
한편 메이저대회 첫 `톱10` 입상을 노리는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발목까지 오는 러프 때문에 페어웨이를 놓치면 파 세이브 하기도 힘들다”며 정교한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퍼팅 훈련에 주력했고 그 동안 퍼팅 할 때 불필요하게 머리를 움직이던 버릇을 고친 뒤 감각이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이모저모
도박사ㆍ언론 "우승후보 1위는 역시 우즈"
○…이번에도 타이거 우즈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영국의 도박 회사인 레드브룩스는 우즈의 우승 확률을 3대1로 가장 높게 예상했으며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ㆍ9대1)와 시즌 4승의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ㆍ12대1) 등의 순으로 분석했다. AP통신도 20위까지의 예상 순위를 내놓고 우즈를 1위로 꼽았으며 `얼마나 많은 퍼팅을 성공시키느냐에 달렸다`는 단서를 붙였다. AP는 2위로 세계랭킹 43위의 `메이저 무관` 크리스 라일리(30ㆍ미국)를 예측해 이채를 띠었으며 3위와 4위로는 각각 필 미켈슨과 비제이 싱을 지목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