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이해찬 총리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골프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등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노무현 대통령의 이 총리 사의 수용 직후 “이 총리의 사퇴와 관계 없이 이번 골프 사건으로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이 총리의 범법 사실이 드러나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나라당이 이 총리 문제를 지방선거까지 끌어 유리한 국면을 유지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 문제를 권력형 주가조작 사건으로 규정, 야4당 연합으로 국정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경률 수석부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야4당이 이 총리의 골프 로비 및 교원공제회의 주가조작 등에 대한 국정조사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15일 야4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이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도 “이 총리 사퇴와 무관하게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하며 다른 야당과 공조해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이 총리 골프 사건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 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회 법사위와 정무ㆍ교육ㆍ과기정위 등 유관 상임위를 총동원, 여권을 압박해나가는 한편 장윤석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이해찬 골프로비 및 주가조작 진상조사단’을 발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