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맥주 같은 품질에 더 싼 가격으로 수출한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이장규 (59)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은 지난 10일 강원 홍천공장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맥주와 소주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국내 맥주시장은 수입맥주의 공세로 소비자입맛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하이트와 오비맥주 두 회사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이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달초 새롭게 내놓은 단맛을 없앤 드라이 맥주 '드라이피니시d'는출시후 27일동안 서울·수도권에만 제한적으로 공급되면서도 약 21만상자(1상자 330㎖30병)가 팔렸다. 아직 전체 맥주시장의 2%정도에 불과하지만 차별화된 맛과 디자인을 찾는 소비자층이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병모양이 독특해 공병회수 등 비용이 추가 발생하지만 현재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드라이피니시는 330㎖병이 735.64원(출고가)으로 경쟁사 오비맥주의 카스라이트와 같다. 그는 "하이트맥주는 현재 일본에 이어 오스트레일리아에도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아사히맥주를 당장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브랜드 경쟁력만 키운다면 글로벌 시장도 넘볼 수 없는 벽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소주수출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알코올 20도 전후의 술을 마시는 나라가 한국, 일본등으로 국한돼 있다"며 "하지만 최근에 미국 뉴욕의 주류가게를 들렸더니 참이슬 소주가 15달러(약 1만7,500원)의 고가에도 현지인 구매비율이 8%정도에 육박했다"며 수출 확대 가능성을 점쳤다. 진로는 일본 외에도 국화향을 첨가한 소주등을 개발해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상반기 하이트 실적부진에 대해 그는 "하반기는 맥주 신제품 판매로 나아질 것으로 보고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맥주 상반기 매출액은 4,84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6% 감소했었다. 지난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한데 따른 5년간의 영업조직통합 제한규제가 올해말 풀리지만 영업통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시너지효과를 낼수 있는 부분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76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편집국장,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대표이사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하이트맥주와 하이트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