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해외여행 자제령'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소속의원에게 '외유 자제령'을 내렸다. `정치방학'으로 불리는 하한기이지만 때가 때인 만큼 '몸조심'하자는 취지에서다. 5.31 지방선거후 당이 비상국면에 처해있는 데다 북한 미사일 사태로 국가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안한 것. 노웅래(盧雄來)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 상황에서 의원들이 줄줄이 해외로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 원내부대표는 이어 "지도부는 상임위 차원의 해외순방 등 부득이한 경우가아니면 가급적 외국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4선 중진인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전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중차대한 시기에 지도부의 허가 없는 해외출장을 자제하라"며 "지휘를 무시하거나따르지 않으면 윤리위에 회부해 강력한 제재수단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7.3 개각에 따른 청문회 정국과 7.26 재.보선, 작년도 결산심사 등 7,8월 정치스케줄이 예상 외로 빼곡한 점도 외유 자제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당은 이에 따라 휴가기간도 정치일정이 없는 8월1일에서 8월15일 사이로 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해외여행 대신 국내로 휴가를 떠나는 캠페인을 벌이자는 주장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여름에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면 내수경기에 큰 도움이 된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공언한 만큼 여당이 앞장서서국내로 여행을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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