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금호동 일대 '특급 주거지' 탈바꿈

달동네 5곳 재개발 등 올 4,700가구 입주
도심·강남 접근성 좋고 한강조망권 갖춰
집값도 강남권의 70~80% 수준까지 올라

금호·옥수동 일대가 낙후된 주거지라는 이미지를 벗고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낡은 연립·다세대주택가 너머로 새로 준공된 금호자이1차 아파트의 모습이 보인다.


서울 성동구 옥수ㆍ금호동 일대 주거 지형도가 또다시 탈바꿈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5개 달동네 재개발 구역과 1곳의 지역주택조합 등 총 4,7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된다.

이에 따라 탁월한 입지에도 노후 주택가가 혼재돼 별다른 탄력을 받지 못했던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은 강남권의 70~80% 수준까지 근접해 경기침체기에도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말 방문한 옥수ㆍ금호동 일대에는 다닥다닥 붙은 3~4층짜리 낡은 연립ㆍ다세대 사이로 고층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었다. 가파른 언덕에 자리잡았던 달동네가 하나둘 사라지고 이 일대는 탁월한 한강 조망권을 갖춘 특급 주거지로 변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개발 사업 잇따라 완료=옥수ㆍ금호동은 도심과 강남 중심권이 모두 10여분 내에 닿는 요지인데다 한강변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곳이다.

하지만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잇따르면서 집값이 70~80%까지 따라붙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성동구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사업은 뉴타운을 포함해 30여곳. 이 중 12개 구역이 금호ㆍ옥수동에 위치해 있다. 이달 말 금호동2가 금호자이1차 497가구와 옥수동 옥수어울림 297가구를 시작으로 총 6개 단지 4,7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자를 맞게 된다.

특히 올해 준공되는 5개 구역을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재개발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이 일대는 래미안ㆍ자이ㆍ힐스테이트ㆍ푸르지오 등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변신하게 된다.

금호동 S공인 관계자는 "서울숲푸르지오 전용 85㎡의 경우 주택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강 조망권이 확보된 아파트는 매매가가 8억원을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탁월한 교통에 한강 조망권까지 갖춰=금호ㆍ옥수동 일대의 가장 큰 장점은 교통과 한강 조망권이다. 이렇다 보니 지하철 접근성과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같은 면적이라도 매매가가 3,000만~5,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5호선 신금호역세권인 금호자이1차의 경우 전용 85㎡의 매매가가 낮게는 5억6,000만원에서 높게는 6억2,000만원까지 6,000만원의 격차를 보인다. 이 격차는 바로 한강 조망권에 따른 것이다. 이 지역 K공인 관계자는 "집값은 지하철역과 가깝고 한강 조망이 잘 될수록 비싸진다"며 "특히 3호선 역세권은 5호선 인근 아파트보다 3,000만~5,000만원 높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세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호자이1차 전용 85㎡의 전셋값이 3억3,000만~3억4,000만원인데 입주 시기가 비슷한 옥수어울림더리버 같은 주택형은 4억원에 달한다.

다만 고등학교가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인근 R공인 관계자는 "고등학교가 거의 없다 보니 40대 후반의 수요가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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