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양석유공사(CNOOC)가 미 정유업체인 유노칼 인수 가격을 5억달러만 더 높이면 인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문서를 인용, CNOOC가 미 정유업체 유노칼 인수가격을 현재 제시해 놓고 있는 185억달러보다 5억달러 많은 190억달러로 수정제시하면 인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노칼 측은 CNOOC에 인수가격을 올려줄 것을 거듭 촉구했고, CNOOC도 이미 인수가 상향조정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
유노칼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찰스 윌리엄슨 유노칼 최고경영자(CEO)가 CNOOC의 푸청위 CEO와 만나 인수금액을 올릴 것을 재차 요구했다”면서 “CNOOC가 최상의 제안을 내놓는다면 인수전이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 윌리엄슨 CEO는 지난 15일 푸 CEO에게 “유노칼 인수에 성공하고 싶다면 CNOOC가 인수액을 높이면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노칼 이사회가 오는 8월1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CNOOC보다 15억달러 적은 170억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한 셰브론 지지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 여전히 CNOOC가 유노칼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NOOC 이사회는 이미 유노칼 인수와 관련, 가격 조정 권한을 푸 CEO에게 위임했고 푸 CEO는 최대 200억달러까지 인수가를 올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위앤화 절상으로 CNOOC는 가만히 앉아서 인수가를 높일 여력을 확보하게 돼 유노칼 인수전에서 CNOOC의 입지가 점점 확고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