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MARKET] 이영진 한국기업평가 사장

“올해도 무차입경영을 통한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고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업신용평가 전문회사인 한국기업평가(34950)의 이영진 사장은 “이익잉여금과 공모자금 등을 합해 300억원의 내부 여유 자금이 확보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기평의 지난해 배당성향(배당총액/당기순이익)은 85.4%. 지난해 순이익으로 28억원을 거둬 외환 위기여파로 기업구조조정과 부실채권정리 등에 따른 호황을 구가했던 지난 2001년에 비해 54%나 줄어들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33.2% 늘었다. 이 사장은 이 같은 높은 배당에 대해 “국내 기업신용평가 시장에서 업계1위(시장점유율 37.7%)를 달리고 있는 회사로서 주주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수익의 일정분을 배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한기평은 적잖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SK글로벌의 회계부정파문과 카드채 유동성 악화로 채권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올해 매출ㆍ순이익이 목표인 300억원ㆍ5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북핵 변수와 신정부의 불확실한 정책기조도 회사채의 신용경색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1ㆍ4분기 회사채 발행 건수는 322건, 발행규모는 13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3% 줄었다. 경상이익ㆍ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가량 줄어든 각각 10억원ㆍ7억원을 올렸다. 이 사장은 “상반기 중에는 낮은 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설비 투자 회복 지연으로 일반 회사채의 발행이 증가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3ㆍ4분기부터 여러 악재가 진정되면서 상황이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시장 소화 여건이 악화로 당분간 발행 감소가 불가피한 카드채와 달리 주택저당채권ㆍ매출채권ㆍ대출채권 등을 기초로 하는 자산유동화채권(ABS)의 발행은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사장은 특히 “기업들의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상품 개발에 노력하는 한편 지방채 등으로 신용평가 업무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신용평가 및 컨설팅서비스를 통해 최적의 리스크관리솔루션(RMS)을 제공해 어려움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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