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도 컨슈머리포트 대상에

물가관계장관회의
EBS 교재 값 2% 인하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하반기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EBS 교재 가격을 내리고 디지털TV 등을 컨슈머리포트의 대상에 올린다.

정부는 13일 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EBS는 올해 하반기에 발간하는 31종(중학 17종, 고교 14종) 교재의 정가를 당초 계획보다 2.1% 내리기로 했다. 중학교용 7종의 평균 정가는 4,824원에서 4,724원으로, 고교용 31종은 4,729원에서 4,629원으로 각각 100원 인하한다. EBS는 이미 수능 연계교재 63종의 정가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디지털TV와 테이크아웃 커피 등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한 품질 및 가격 정보도 제공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반기 한국판 컨슈머리포트를 통해 디지털TV, 식기세척기, 진공청소기, 테이크아웃 커피, 유모차, 세제 등에 관한 정보를 내놓는다. 가격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유모차의 경우 지난 3월 국내외 가격차 정보를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에는 품질까지 비교한 종합 비교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한미,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수입 화장품 등에 대한 유통채널별 가격 정보도 발표한다.

가뭄과 장마 여파로 가격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농산물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농산물 수급관리위원회도 설치한다. 정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생산자ㆍ소비자 단체, 학계, 유통업계 등으로 구성된 수급관리위는 농산물 과부족량과 예상가격을 추산해 각종 정책 수단을 만들기로 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온 가운데 피서지 바가지 물가에도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휴가철에는 국민 절반이 휴가를 떠나 4인 가구 기준 88만원(1인당 22만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전기 요금 인상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원가상승 등 불가피한 인상 요인을 반영하더라도 공기업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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