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돌파하면서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코스닥 ‘대장주’들의 성적은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코스닥지수는 4.3% 올랐다. 이는 올들어 월별 코스닥지수의 상승률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이처럼 코스닥 지수는 상승하고 있지만 코스닥 ‘대장주’들은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은 이달들어 4.1% 상승하는데 그쳤고, 3위인 SK브로드밴드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6위인 OCI머티리얼즈와 7위인 메가스터디는 각각 1.5%와 1.1% 상승하는데 그쳐 사실상 횡보 수준이었고, 8, 9위인 동서와 다음은 오히려 각각 1.0%, 0.6% 하락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10위권 내에서는 서울반도체(11.0%)와 포스코 ICT(15.6%), 네오위즈게임즈(12.1%)가 선전했지만 다른 종목들의 하락 때문에 빛이 바랬다. 이 같은 현상은 굳이 대형주를 주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중소형주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개별종목별, 테마별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며 “이 과정에서 대형주에만 쏠렸던 관심이 저가매력이 있는 중소형주로 분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대형주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를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를 ‘대장주의 몰락’이 아닌 ‘업종별 온도차이’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시총이 큰 기업이 부진했다기보다는 해당 기업이 속한 업종이 하향세를 그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지수보다 저조한 상승률을 보였다고 해서 삼성전자가 ‘영향력’을 잃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다만 대장주들이 걸맞은 실적을 나타내고 그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까지 더해진다면 현재의 대장주 소외 현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