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앞으로 10년간 9개 경전철 노선 건설을 추진한다. 지하철 9호선도 강동구 고덕지구까지 3.8㎞가 추가로 연장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앞으로 10년 이내에 서울시내 어느 곳에서나 10분 안에 지하철 접근이 가능한 철도 중심 교통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다만 8조5,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4일 대중교통 체계를 철도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9개 노선에 총연장 85.41㎞의 경전철을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도시철도 종합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나온 발전방향은 지난 2008년 서울시가 확정한 '10개년 도시철도기본계획'을 재검토한 것으로 기본계획 수립 후 5년마다 계획을 재검토하도록 정한 도시철도법에 따른 것이다.
9개 노선은 ▦신림선(여의도~서울대 앞)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서부선(새절~장승배기~서울대입구역) ▦우이신설연장선(우이동~방학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등 기존에 검토됐던 7개 외에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 ▦위례선(지상전철ㆍ복정역~마천역) 2개가 추가됐다. 신림선은 이번에 여의도에서 서부선과 연결되도록 설계됐고 서부선은 장승배기~서울대입구역 구간이 연장됐다. 당초 기본계획에 들어가 있던 DMC선은 주변 개발계획이 취소되면서 이번 발전방안에서 제외됐다.
또 지하철 9호선은 지난해 12월 확정된 정부의 광역교통 개선대책에 따라 보훈병원~고덕1지구까지 3.8㎞가 연장된다.
신설되는 경전철 기본요금은 현재 지하철 기본료(1,050원)와 같이 책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실수요를 기준으로 민간에서 산정한 요금과 기본요금 간의 차액을 지원하며 해마다 300억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노선의 총사업비는 8조5,533억원인데 국비에서 1조1,723억원이 투입되고 시비 3조550억원, 민간사업비 3조9,494억원, 개발사업자 분담금 3,766억원으로 조달된다.
이번 방안이 실현되면 서울에서 10분 안에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지역이 현재 62%에서 72%로 확대되고 대중교통수단 교통 분담률은 현재 64%에서 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했다.
문제는 8조5,533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이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민자로 유치한다는 복안이지만 요금을 기존 지하철과 같은 수준에서 받겠다고 밝히자 민간사업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9개 노선 가운데 신림ㆍ동북선을 제외한 나머지 7개 노선은 민간의 우선협상자도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7개 노선 가운데 면목선과 서부선은 사업을 제안한 업체라도 있지만 나머지 노선은 이마저도 없다.
결국 서울시가 9개 노선의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하더라도 보전금 지급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