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과 정통부 등 연기금들이 상반기 주식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연기금은 하반기에도 인덱스펀드를 중심으로 주식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어서 시장의 수급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2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연기금 투자의 큰 손인 국민연금은 올 상반기 9,000억원의 자금을 투입, 1,000억원 가량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이 같은 성과에 고무돼 하반기에도 지수에 연동되는 인덱스 펀드 등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온기선 국민연금 투자전략팀장은 “바닥 대비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많은 금액을 주식에 투입하기는 힘들다” 며 “하지만 하반기에도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인덱스 펀드 등에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 팀장은 “주식 매입 시기는 평균 종합주가지수가 590선일 때였다”며 “최소한 10% 이상의 평가익을 냈다”고 말했다. 이는 올 상반기 거래소시장의 시장수익률이 6%대인 것을 감안할 경우 큰 수익을 낸 것이다. 상반기에 신규 자금 집행을 전혀 하지 않은 정통부도 이르면 3ㆍ4분기 또는 4.4분기 중에 외부 운용사를 통한 아웃소싱 형태 등으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외부 운용사를 선정해 놓고도 상반기에 자금을 전혀 집행하지 못했다”며 “아직 집행 규모나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만기도래 자금 등 내부 자금사정 및 시장상황을 고려해 조만간 투입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국민연금ㆍ사학연금ㆍ공무원연금 등 3대 연금을 포함한 56개 연기금들의 주식투자액은 총 7조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 5조7,000억원, 사학연금 1,970억원, 공무원연금 1,745억원 등 3대 연금 주식투자액은 모두 6조원 규모며 나머지 53개 연기금은 1조원 수준이다. <한기석기자,김정곤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