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사진) 여사의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가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에 공개돼 네티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홀로 남아 떠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망부사’(亡夫詞)가 된 이 편지는 2002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마음고생이 심했던 남편을 응원하며 쓴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를 통해 권 여사는 “새벽에 잠시 눈을 붙이고 집을 나서는 당신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쳐다봤습니다. 그동안 당신과 제게 많은 시련과 역경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씩씩하던 그 걸음걸이는 여전하더군요”라며 남편에 대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여보 힘드시죠? 항상 강한 줄만 알았던 당신이…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당신 곁에 서 있는 동안 정치를 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희망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힘들어도 그 길은 가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여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한다면 차라리 대통령을 안 겠다고 당당히 말하던 당신, 무뚝뚝하기만 하던 당신의 속 깊은 사랑에 말없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편지의 말미에 권 여사가 남긴 “30년 당신 곁을 지켜 온 바위같이 앞으로도 당신 곁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여보, 끝까지 힘내세요”라는 메시지는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