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런던으로의 '점프'

얼마 전에 국회 대중문화와 미디어연구회 소속 의원들과 서울에서 감상했던 뮤지컬 ‘점프’. 한마디로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이고 전환이 매우 빠르고 힘이 느껴지는데 웃음 또한 그치지 않는 무대였다. 여러 해 전에 세계적인 명성의 ‘캣츠’가 내한공연을 했을 때 그 무대를 보고 세계적인 뮤지컬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어렴풋이 느꼈는데, 이번에 우리의 토종작품 ‘점프’를 보고 자신감과 함께 흥분을 느꼈다. ‘점프’는 그냥 쉽게 뮤지컬이라고 부르지만 ㈜예감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뮤지컬 중에서도 무술 동작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인지 ‘코믹 마셜아트 퍼포먼스’라고도 한단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만든 뮤지컬 ‘점프’가 지금 세계 무대에 도전 중인데 런던에서 그 반응이 뜨겁다. 지난달 국회 문광위 위원들과 영국 출장길에 런던에서 또 한번의 ‘점프’ 감상 기회가 있었는데 불과 한달여 만에 다시 보는 공연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알다시피 런던의 ‘웨스트엔드’는 세계무대에서 공식인정을 받기 위한 확실한 교두보라는데 그곳에서 거의 연일 만원사례로 대박 공연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현지 언론의 찬사는 “별이 다섯인데 오십 개는 줘야 한다”는 것이다. ‘별이 다섯’이면 최고 점수라는데 말이다. 우리 일행은 현지 교민은 물론 런던 관객들과 함께 끝까지 열정으로 박수치고 폭소하고 응원의 소리를 지르며 관람을 했다. 좋은 구성, 독특한 소재, 끝없는 연습, 거기에 한국인의 가족애까지 느끼게 하는 코믹 뮤지컬 ‘점프’를 보면서 좋은 재정 후원자들을 만나서 좀더 빨리 세계로 무대를 넓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봤다. ‘명성황후’가 그랬고 ‘난타’가 그랬듯 한국적 뮤지컬이 세계무대에 넉넉히 통한다는 증거를 보았는데 새로운 한류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더욱 기분 좋은 것은 ‘점프’의 공연 일정이 끝나면 그 다음은 ‘웨스트엔드’에서 우리의 비보이(B-BOY)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는 사실이었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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