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증가세 여전

4개 은행, 지난달 3兆이상 늘어 107兆 돌파


3ㆍ30 부동산대책에 이어 정부 당국자들의 연이은 부동산 거품론 제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에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유지돼 부동산 거품이 커지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국내 4대 주요 시중은행의 5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107조6,288억원으로 4월 말 대비 3조1,194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인 3조3,505억원에 비해 다소 적지만 올들어 월별 기준으로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4월 증가액 규모가 지난해 6월 이후 최대폭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 급증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월 3,277억원, 2월 1조1,604억원, 3월 2조2,405억원, 4월 3조3,505억원, 5월 3조1,194억원으로 늘어났다. 은행별로는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는 우리은행이 이달에만 1조4,000억원 가량 늘려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1조원 가량을 늘려 4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3,000억원씩 늘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3ㆍ30 부동산대책의 유예기간이었던 4월5일까지 몰린 대출신청이 이달 들어서도 계속 집행되고 있는데다 용인 동백지구 등에서 대규모 집단대출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대출잔액이 늘어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줄지 않는 한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