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우호지분 16% 달해 3월주총 표대결도 심상찮아

아이칸 평가익 1700억 육박…외국인 주주잡기가 관건될듯


아이칸 우호지분 16% 달해 3월주총 표대결도 심상찮아 아이칸 평가익 1700억 육박…외국인 주주잡기가 관건될듯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KT&G를 압박하고 있는 칼 아이칸 측이 동원할 수 있는 우호지분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6%에 달해 오는 3월 주총 표대결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또 설사 이번 주총에서 KT&G가 승리하더라도 지분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타깃으로 중장기적인 압박을 통해 배당증대, 주가부양을 시도해온 아이칸 측 자본의 성격상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헤지펀드 등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외국인들을 규합,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이칸 평가차익 벌써 1,700억원 육박=아이칸 측이 주식매집을 통해 경영참여를 선언한 뒤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이미 1,664억7,000만원의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선물거래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칸연합’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아이칸파트너스’ 등 4개 펀드는 지난해 9월28일 4만7,000여주를 장내 매수한 후 지난달 9일까지 150여차례에 걸쳐 총 4,653억7,000만원을 투입, 총지분의 6.59%에 달하는 1,070만9,000여주를 매집했다. KT&G의 지난 10일 종가인 5만9,000원으로 계산할 경우 아이칸연합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총 6,318억4,000만원으로 벌써 35.7%의 투자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평가차익은 KT&G의 주가가 7만원까지 오를 경우 3,592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KT&G를 압박하고 있는 칼 아이칸 측이 동원할 수 있는 우호지분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6%에 달해 오는 3월 주총 표대결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또 설사 이번 주총에서 KT&G가 승리하더라도 지분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타깃으로 중장기적인 압박을 통해 배당증대, 주가부양을 시도해온 아이칸 측 자본의 성격상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헤지펀드 등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외국인들을 규합,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이칸 평가차익 벌써 1,700억원 육박=아이칸 측이 주식매집을 통해 경영참여를 선언한 뒤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이미 1,664억7,000만원의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선물거래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칸연합'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아이칸파트너스' 등 4개 펀드는 지난해 9월28일 4만7,000여주를 장내 매수한 후 지난달 9일까지 150여차례에 걸쳐 총 4,653억7,000만원을 투입, 총지분의 6.59%에 달하는 1,070만9,000여주를 매집했다. KT&G의 지난 10일 종가인 5만9,000원으로 계산할 경우 아이칸연합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총 6,318억4,000만원으로 벌써 35.7%의 투자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평가차익은 KT&G의 주가가 7만원까지 오를 경우 3,592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주총 상관없이 경영권 압박=아이칸은 그동안 실적은 좋은데 대주주 지분이 취약해 경영권 공략이 가능한 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채 높은 수익을 추구해왔다. 실례로 지난해 2월 미국 커맥기(KerrMcgee)사에 자사주 매입, 화학 부문 매각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100억달러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 뒤 회사 측이 요구를 받아들이자 최근 보유지분을 5.95%에서 4.52%로 낮추면서도 "주가가 아직 낮다"며 나머지 지분은 계속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미국 타임워너사에도 지난해 8월 다른 펀드 3개와 공동으로 3.1%를 매입한 뒤 회사분할과 자산매각, 200억달러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 타임워너 측이 자사주 매입확대와 서적출판부문 매각 등을 단행했다. 그러나 아이칸은 "조치가 미흡하다"며 4개사로의 분할 등 오히려 경영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칸 측은 또 미국 블록버스터사, 밀란래버러터리사, BKF캐피털사와 캐나다 페어마운트호텔&리조트사 등에 대해서도 이 같은 행태를 보여왔다. 국제금융센터는 아이칸이 이번 KT&G 주총에서 향후 인삼공사 상장과 부동산 매각 등의 안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바로 지분을 처분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분구조를 볼 때 아이칸의 적대적 M&A 성사 가능성도 낮지만 이번 주총에서 패하더라도 바로 지분을 털 확률은 낮다"며 "아이칸은 추가 지분 매입, 우호세력 확보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주가상승을 이끌어낸 뒤 지분을 KT&G나 시장에 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주잡기, 지분경쟁 장기화=현재 KT&G의 우호지분이 아이칸 측의 우호지분보다 2배에 달하지만 아직 본심이 드러나지 않은 외국인 주주 44.07%가 열쇠를 쥐고 있다. 이 센터는 현재 KT&G의 우호지분은 기업은행(5.85%), 우리사주조합(5.75%), 다른 국내투자자(16.64%), 재팬타바코(1.76%)에다 자사주(9.94%)까지 합칠 경우 39.9%이고 아이칸 측은 직접보유(6.59%), 프랭클린뮤추얼어드바이저스(7.14%)나 해리스어소시에이츠(1.14%), 헤지펀드(1.12%) 등을 합쳐 15.99%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KT&G는 곽영균 사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해 이번주부터 뉴욕ㆍ런던ㆍ홍콩 등을 돌며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외국인 주주 개별접촉을 통해 우호지분 확보에 나선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주주 상당수가 KT&G에 대해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하고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펼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이칸 측의 행위도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헤지펀드 등이 아이칸 측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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