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은행, 국내 금융시장서 필요하다"

"외자銀 위기땐 공공성보다 주주익익 우선 고려"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토종은행 존립 필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황영기 회장이 최근 임원들과 만나 토종은행에 대한 신념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황 회장은 "우리은행처럼 토종자본이 지배하는 은행이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동안 뜸하던 황 회장의 토종은행론 언급은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토종자본론 탓에 한국금융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비판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황 회장은 "토종은행 만이 좋은 은행이라거나 외국은행 만이 좋다고 말 할 수는 없다"며 흑백논리로 비쳐지는 것에 경계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외국인 주주와 내국인 경영진으로구성된 은행과 함께 소유와 경영이 모두 외국계인 은행, 내국자본과 내국인 경영진으로 구성된 은행 등 다양한 소유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이 80%를 넘었고 신한지주 역시 재일동포 지분 17%까지 포함하면 외국인 지분이 80%에 달하는 등 우리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시중은행은 외국인 지분이 절반을 웃돌고 있다. 그는 "주주 구성은 평소에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위기상황이 닥치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은행이 공공성보다는 주주 이익부터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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