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남(30ㆍ우리투자증권)이 1억원짜리 ‘이글 쇼’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승을 움켜쥐었다.
강경남은 26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CC(파72ㆍ7,042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총 상금 5억원ㆍ우승 상금 1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한 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2위(19언더파) 박현빈(26ㆍ볼빅)을 한 타차로 따돌리는 짜릿한 우승이다.
1ㆍ2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끝내고 3ㆍ4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지킨 ‘와이어투와이어(대회 내내 선두 유지)’ 우승이기도 하다. 전날엔 8언더파 64타로 코스 기록까지 세웠다.
한 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강경남은 박현빈, 김도훈(24) 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다 15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먼저 19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박현빈이 우승(혹은 최소한 연장)을 기다리는 동안 강경남은 박현빈의 기대를 이글로 무너뜨렸다. 17번홀(파5ㆍ530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0㎝ 거리에 붙인 것이다. 앨버트로스에 가까운 완벽하면서도 짜릿한 이글이었다. 단숨에 박현빈을 한 타차로 앞선 강경남은 18번홀(파4)을 파로 마무리한 후 만세 세러머니를 했다. 지난 2011년 10월 메리츠 솔모로 오픈 이후 우승 소식이 없었고 지난해에도 두 차례나 준우승에 그쳤던 강경남은 1년7개월 만에 통산 9승을 쌓은 것이다. KPGA 투어 통산 최다승 기록은 최상호(58ㆍ카스코)의 43승이다.
한편 지난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형성(33ㆍ현대하이스코)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3번홀(파4) 더블 보기에 발목이 잡혀 15언더파 공동 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