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활용 '원가수준' 아파트 공급

내년중 5년이상 납부자 대상…분양가 공개·인하 전망

막대한 재원의 국민연금 기금을 활용, 무주택자에게 원가수준의 아파트를 전국에 대거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 경우 아파트 건축비가 사실상 공개됨에 따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아파트값을 상당부분 인하하는요인으로도 작용하게 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이를 위해 오는 11월께 공단 산하에 부동산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실물투자기획단'을 구성, 연금 가입자에 대한 이같은 복지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연금 누적액은 총 121조여원이나 된다. 지금은 대부분 채권이나 주식 등에 투자돼 있지만 이들중 상당액을 아파트 공급 등 복지분야로 돌린다는 게 복지부와 공단의 방침이다. 아파트 공급 대상은 5년 이상 연금을 넣고 있는 성실 가입자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는 직접 분양하는 방식과 장기 저리로 임대하는 두가지 방식을 병용, 주택 구입능력이 없는 성실 가입자에 대해선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내년도 기금운용 계획상에는 부동산과 SOC(사회간접자본) 등에 대해 1조6천억원을 투자토록 돼 있으나 향후 이를 대폭 확대, 매년 수조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관계자는 "연금이 국민 생활속으로 들어가 가시적 혜택을 줘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서 "건설사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나 복지 성격의 투자인만큼 아파트를 거의 원가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중 준비작업을 끝내고 내년중에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아파트 시공회사를 설립, 직접 짓는 방안도 추진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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