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전문 인터넷사이트인 골프웹(WWW.GOLFWEB.COM)에 따르면 잭슨 브릭맨(28)은 지난 23일 끝난 미국 PGA퀄리파잉스쿨 최종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잘못 더한 스코어카드에 사인하는 바람에 1타차로 풀시드를 얻지 못했다.브릭맨은 이날 65타를 기록해 합계 8언더파로 최경주(29·슈페리어)와 함께 공동 35위로 풀시드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코어카드를 내면서 순식간에 1타차 탈락이 되고 말았다. 스코어카드에는 66타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
함께 라운드한 제이 호비가 마커(MARKER)로 브릭맨의 스코어카드를 작성했으며 호비가 그만 스코어를 잘못 계산했고, 이를 발견하지 못한 브랙맨은 그대로 사인을 해버렸던 것.
호비는 브릭맨이 버디를 잡은 홀에는 그 홀의 타수에 동그라미를 쳐 표시했는데 13번홀(파4)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지만 타수는 3이 아닌 4를 적어 넣었고 타수대로 계산했다. 또 브릭맨은 동그라미 5개만 확인하고 66타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골프규칙상 스코어를 줄여 적었을 때는 실격이지만 더해서 냈을 경우는 그 타수를 그대로 인정한다.
따라서 브릭맨은 7언더파를 기록해 1타차로 풀시드 획득에 실패했다.
동반자의 어이없는 덧셈실수와 이를 발견하지 못한 브릭맨의 순간의 실수가 1년, 어찌보면 수년이 걸릴 수도 있는 중요한 기회를 놓쳐 버렸고, 브릭맨은 다시 2부 리그(바이콤 투어)로 발길을 돌리게 됐다.
브릭맨은 『당연히 풀시드를 얻을 줄 알았다. 한순간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분이 죽고싶은 심정으로 뒤바뀌어 버렸다』며 침통해 했다.
브릭맨처럼 어이없는 스코어카드 실수로 상금을, 때론 명예를 잃었던 골퍼들은 부지기수다.
세계 여자프로골프계 1인자를 굳힌 호주의 캐리 웹도 지난 96년 국내에서 브릭맨처럼 순간 정신을 파는 바람에 망신을 당했다. 당시 제일모직 로즈오픈에 초청돼 출전한 웹은 2라운드를 마친뒤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은채 제출해 실격당했다.
초청사는 어떻게 구제할 수 없을까 궁리했지만 규칙은 규칙, 웹은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93년 월드컵 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했던 국내 정상급 프로는 잠정구를 치면서 「잠정구 선언을 하지 않아 벌타를 받아야 하는데 그만 그 벌타를 스코어에 더하지 않고 카드를 제출했다가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했다.
이처럼 벌타를 더하지 않아서, 덧셈을 잘못해서, 혹은 사인을 하지 않아서 등등 스코어 카드와 관련된 실수로 눈물을 흘린 골퍼들은 많다.
■스코어카드, 어떻게 적나
선수들은 대회를 치르는 동안 자신의 스코어는 물론 동반자중 한명의 마커가 돼 동반자의 스코어를 적는다. 이 둘은 라운드가 끝난 후 서로 자신의 스코어가 적힌 카드를 건네받고 스스로 체크한 자신의 성적과 맞춰본 뒤 카드에 사인을 해 대회위원회에 제출한다. 각 홀의 파를 기준으로 타수를 모두 적어야 하며 버디나 보기를 한 경우 동그라미나 X표 등 별도의 표기를 하기도 한다.
아마추어들은 그 홀의 파를 기준으로 많거나 적은 타수만 적는 경우가 많고 캐디에게 기록을 부탁하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