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08년 논술2차 예시문항 발표

자연계-수리·과학적 사고력
인문계-통합적 사고력 요구

서울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의 2차 예시문항을 15일 발표했다. 예시문항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각 5개씩 총 10개이며 문항별로 제시문ㆍ도표ㆍ그림과 함께 세부 논제가 1~3개씩 출제됐다. 인문계열에서는 사회교과뿐 아니라 역사ㆍ예술ㆍ문학 등 모든 교과내용을 통합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인문계 예시문항 1번은 새만금 간척사업과 동강댐 건설에 대한 정부 측 조사 결과와 찬반논쟁, 초기개발비용의 보전문제를 겪는 회사와 정부 등에 관한 지문을 제시한 뒤 환경보전과 투자의 효율 등에 관한 수험생의 입장을 물었다. 또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의 원리가 통합된 문항을 출제함으로써 단순 지식의 암기보다는 수리적ㆍ과학적 사고력을 가늠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자연계열 예시문항 1번은 원ㆍ포물선ㆍ타원ㆍ쌍곡선을 설명하는 지문을 토대로 쌍곡선과 포물선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서술하고 천문관측용 반사망원경을 근거로 포물선과 쌍곡선에서 반사 성질이 성립하는 이유를 물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서울대 논술 예시문항이 교과과정에 충실하고 교육인적자원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에 맞춰 가다듬은 흔적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연세대가 최근 발표한 논술 예시문항에 비해 난이도도 쉬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신창 유웨이중앙교육 논술팀장은 “서울대 논술 예시문항은 고교 전교과의 폭 넓은 소양을 필요로 하지만 대부분의 지문을 교과서에서 발췌해 학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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