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올해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우수한 의원 세 사람을 꼽았다.
이 부총리는 15일 국감을 중간 평가하면서 “윤건영 한나라당 의원과 김효석 민주당 의원이 공부를 많이 해왔다”며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도 분석을 많이 했다”고 평가했다.
우연히도 세 사람 모두 환율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윤 의원은 국감 과정에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 국민연금으로부터 2조7,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자금을 스와프 방식으로 전용한 점을 캐물었다. 평소 말의 속도가 느린 이 부총리는 12일 밤 윤 의원의 질의가 나오자 보통 때보다 2~3배나 속도를 빨리 하는 등 진땀을 흘렸다.
심 의원은 재경부의 역외선물환시장(NDF) 등 파생상품을 통한 환시(換市) 개입과 1조8,000억원에 이르는 손실 문제를 처음 터뜨렸고 배드뱅크 등 신용불량자 대책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도 스와프를 통한 파생상품 거래의 문제점과 함께 시장이 안 좋은데도 (국민연금기금관련) 펀드매니저더러 주식 사라고 강요한 적 없는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부담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못하는 것 아닌지 등에 대해 추궁했다.
이 부총리는 “예전처럼 소리지르면 가만히 있다가 미안하다고 말하고 가면 됐다”며 “이번에는 큰 소리를 안 지르니까 밖에서 보기에는 쉽게 넘어간 것처럼 보였겠지만 진땀 나는 질문이 많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