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연천등 인근지역 땅값 '들썩'

'대토' 거래문의 늘어
삼송·옥정신도시등 경기북부도 5兆 보상금 잔치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지구(578만평)에 대한 토지 및 지장물에 대한 4조7,000억원대의 보상이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데 이어 경기도 고양시 삼송 신도시와 양주시 옥정 신도시 등 경기 북부지역에 5조원대의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천과 연천 등 일부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23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고양시 삼송동 일대 154만평 삼송신도시 편입 토지에 대한 보상협의가 지난해 12월 시작돼 소유권 등기 이전이 완료되는 올 상반기까지 2조4,000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토공은 또 당초 184만평에서 10만평이 늘어난 194만평 규모의 옥정신도시 편입 토지에 대해 상반기에 보상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보상협의에 착수할 계획으로 보상금액은 2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 양주 옥정지구와 함께 택지예정지구로 지정된 36만평 규모의 양주 광석지구도 옥정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보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어서 경기북부지역 3개 택지지구에 모두 5조원에 육박하는 토지보상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고양 삼송지구(35만평), 지축지구(35만평), 양주 회천지구(134만평) 등3개 택지지구도 개발계획 승인이 빠르게 진행되면 올 연말께 보상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이 대규모 택지개발에 대한 보상이 예상되면서 포천과 연천지역에는 벌써부터 부동산 가격이 10-20% 상승하고 거래문의가 늘고 있다. 택지개발로 인한 이주민들이 포천, 연천을 선호하는 이유는 고양과 파주, 양주, 남양주 등은 이미 개발이 한창 진행돼 이미 땅값이 크게 올라 대토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포천시 소홀읍 W부동산 이모(47)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대토를 구하기 위해 방문하거나 가격대 등을 묻는 전화가 쇄도하는 등 수요자가 늘면서 현재 땅값은 10-20% 가량 오른 상태"라며 "포천은 양주 옥정지구와 가까운 데다 개발여지가 있어 이주민들이 대토와 함께 재테크 목적으로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예전에는 큰 도로로 인근 농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는데 현재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외곽지역까지 거래가 되고 있다"며 "옥정신도시 보상금이 풀리면 거래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천 지역도 사정은 비슷해 전곡읍 S부동산 김모(37) 실장은 "한 동안 거래가 주춤했는데 삼송신도시 보상이 시작된 이후부터는 대토를 찾는 문의전화가 늘면서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땅값도 조금씩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토지공사 관계자는 "택지개발에 따른 보상금이 본격적으로 풀리면 대토가 가능한 포천과 연천, 가평, 강원 철원 등 인근 지역에는 땅값이 오르는 등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택지지구내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에 대해서는 채권으로 보상하는 등 보상금이 곧바로 투기자금화 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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