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탐지견 세계 최초 마약단속 투입"

허용석 관세청장 "100% 훈련 통과… 5억6,000만원 비용 절감 효과"


“서울대 수의과대학의 동물 복제기술을 이용해 대한민국 최고 마약 탐지견 ‘체이스’를 체세포 복제해 얻은 6마리의 복제 마약 탐지견을 인천공항세관 등에 배치, 날로 늘어나는 불법 마약류 밀수행위 단속에 큰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복제 탐지견을 마약 단속 업무에 배치한 것은 우리가 세계 최초입니다.” 허용석(사진) 관세청장은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 관세국경관리연수원 탐지견훈련센터에서 열린 복제 마약 탐지견 인증서 수여식에서 “(일반 탐지견 후보들을) 탐지견으로 양성하는 일은 매우 어려워 미국ㆍ호주ㆍ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40% 정도만 훈련을 통과하지만 이번 복제 마약 탐지견들은 합격률 100%로 세계 최고의 효율성을 입증 받게 됐다”고 자랑했다. 허 청장은 “기존 방식으로 탐지견 6마리를 양성해 현장에 배치할 때보다 5억6,000만원의 비용 절감효과가 나타났다”며 “복제 탐지견의 마약류 적발 실적이 우수할 경우 복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탐지견훈련센터는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우수 탐지견 정자은행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허 청장은 “이번 복제 탐지견 양성사업은 세계관세기구(WCO) 뉴스와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혁신적인 모범 사례로 회원국에 전파되는 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ㆍ호주ㆍ아세안 5개국 세관 직원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탐지견훈련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이 지난 2007년 서울대와 ‘우수 탐지견 복제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생산한 7마리 중 6마리는 3단계 훈련을 거쳐 이날 마약 탐지견 인증서를 받았다. 이 중 3마리는 인천공항세관에, 나머지는 김포ㆍ대구ㆍ인천 세관에 1마리씩 배치됐고 1마리는 훈련 중 부상으로 제외됐다. 한편 관세청이 올 상반기 적발한 마약류는 26.6㎏(64건), 452억원 규모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4%, 14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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