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ㆍ시댁 스트레스가 원인
복지부, ‘화병’, ‘근골격계 질환’ 한의약 진료 지침 만들어 한의사들에게 배포
화병 환자 대부분은 40~50대 중년 여성이며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병이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김종우 경희대 교수팀이 2008년부터 4년간 화병의심환자 1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환자의 평균연령은 49.35세로 대부분 40~50대였으며 남성 환자 비율은 11.8~23.0%로 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병은 울화병(鬱火炳)의 준말로 분노와 같은 감정을 해소하지 못해 화로 폭발하는 증후군이다. 때문에 뚜렷한 발병시기는 알 수 없지만 환자 대부분은 30대 중반부터 스트레스에 본격적으로 시달리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스트레스 원인 1위는 남편이었고 이어 시댁, 경제문제 순이었다.
화병 환자의 46.4%는 소화불량 등 소화기계 질환을 함께 앓고 있었으며 내분비계(37.7%), 정신과(36.2%), 근골격계(33.3%)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았다. 화병환자는 개별 특성을 고려해 약물이나 침구, 정신치료 등이 필요하며 증상이 나아진 뒤에도 분노와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팀의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한의약 임상진료지침’ 개발 작업의 일환이며 복지부는 이번에 ‘화병 임상진료지침’을 만들어 각 한방의료기관 한의사들이 진단과 치료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태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현장 한의사들이 진료할 때 지침을 확인할 수 있고 환자들도 한의방 진료에 신뢰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진료할 때마다 새로운 임상데이터가 축적되므로 한의학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