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사건 수류탄 피해 놓고 논란

상병 2명 사망ㆍ일병 2명 부상 피해

경기 연천 최전방 GP 총기난사 참극과 관련해 김동민(22) 일병이 내무실에 던졌던 수류탄 피해 규모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 당일인 지난 19일 새벽 내무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 부대원 26명을 향해 김일병이 던진 수류탄으로 박모, 이모 상병이 즉사하고 박모, 김모 일병이 수류탄 파편으로 부상했다. 수류탄은 박 상병 앞에 떨어져 터지면서 가장 많은 부위에 파편이 박혔고 이 상병은 가슴 부위에 파편이 박혔다. 내무실에서 사망한 6명 가운데 4명이 수류탄으로 인해 다치거나 숨졌고 2명은김 일병이 난사한 총기에 의해 사망한 것이다. 김 일병이 던진 수류탄은 지난 80년대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KG14 세열수류탄이다. 보급 당시에 비해 무게를 줄여 경량화 케이지(KG) 수류탄으로도 불린다. 무게는260g 가량이다. 검은 회색 정구공 크기 만한 이 수류탄은 폭약과 뇌관, 1만∼2만개 가량의 초미니 쇠구슬로 구성되어 있다. 안전핀을 뽑아 던지면 3∼4초 뒤에 터져 작은 쇠구슬이흩어지면서 인명을 살상한다. 쇠구술은 지상에서 45도 각도로 퍼지기 때문에 서 있는 사람은 죽거나 치명적인부상을 입게된다. 수류탄 오발 때는 피해를 줄이려고 모두 땅에 엎드리도록 한 것도이 때문이다. 육군은 수류탄 파편이 45도 각도로 위쪽으로 튀기 때문에 당시 누워있던 병사들이 치명상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잠을 자던 박 상병과 이 상병의 온 몸에 수류탄 파편이 박히면서 옆에서 자던 다른 동료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나선형으로 회전하면서 몸을 관통하는 총알과 달리 회전력이 없기 때문에 관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수류탄은 파편 뿐 아니라 공기 팽창에 의한 폭풍의 위력으로 고막을 손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클 수도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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