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병영시설 농도ㆍ발생원인 분석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인 라돈에 군 장병들이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정부가 실태 조사에 나선다.
환경부는 오는 11월부터 전국 병영시설을 대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해 분포 현황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환경부는 병영시설 2천개 건물에서 대표 지점을 2곳씩 정하고 수동형 라돈 검출기를 배포해 농도를 잴 계획이다.
일반 사병이 거주하는 건물에서 주로 측정하되 땅속에서 건물로 스며드는 라돈의 특성을 고려해 지하에 거주공간이 있는 경우 반드시 측정 지점에 포함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군 관계자를 상대로 각 건물의 세부 형태와 건축 재료, 준공 연도, 환기 방식 등을 파악해 농도 측정 자료와 함께 발생 원인 등을 분석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실내 라돈 농도는 보통 환기가 잘 안 되는 겨울철에 가장 높기 때문에 11월부터 2월까지 라돈 농도를 측정할 방침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라돈은 자연에 존재하는 무색무취의 방사성 기체다. 호흡을 통해 폐에 들어온 뒤 방사선을 방출해 폐암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물질이 폐암 발병원인의 3∼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병영시설의 라돈 농도를 조사하는 것은 실태자료나 마땅한 기준치가 없어 군부대가 사실상 라돈의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학교나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권고기준이긴 하지만 기준치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일반 주택의 경우 다중이용시설에 준해 적용한다.
환경부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내년 중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라돈 관련 정책을 세우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