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호제지 현 경영진이 ‘백기사(우호세력)’를 확보함에 따라 대주주 측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던 신호제지 경영권 분쟁이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최종 승자는 오는 15일 열리는 아람 제1호 구조조정조합 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호제지 현 경영진와 대주주 지분율이 엇비슷해지면서 아람 제1호 구조조정조합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안은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장내 매수를 통해 신호제지 주식 235만7,000주(9.9%)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공시에서 ㈜신안은 자체 보유지분 1.05%를 포함, 특수관계자인 휴스틸(1.57%), 그린씨앤에프(3.38%), 관악(2.15%), 네오어드바이저(1.75%) 등이 지분을 장내외 시장에서 매입했고 경영사항 결정 때는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신안 측이 다음달 13일 임시주총에서 현 경영진에 지지표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안 측은 “임시주총 때 어느 쪽에 설지는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주주인 국일 측은 “신호제지 경영진이 서로 잘 알고 있는 신안 경영진에 우호지분을 확보해달라고 말해 이번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호제지 경영권의 향방은 당분간 안개 속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신호제지 대주주의 지분은 아람FSI 12.04%, 국일제지 19.81% 등 총 31.85%다. 반면 현 경영진의 지지세력은 신안 8.9%, 피난사인베스트먼트 8.71%, 우리사주조합 4.40%, 임직원 보유주식 4.99% 등 총 27.99%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질적인 지분구성을 들춰보면 현 경영진에 약간 유리한 상황이다. 최대 변수는 아람 구조조정1호조합 지분 13.7%의 향방이다. 현재로서는 아람 측이 의결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인 신호제지 대리점과 거래업체들이 아람 측의 결정에 반발, 15일 의결권 조항을 없애기 위해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합원들이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줄 경우 대주주 측의 패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아람FSI 측은 “법 위반”이라며 소송 등으로 맞대응할 방침이다. 아람FSI와 국일제지는 지난 9월 사내외 이사 선임과 이순국 이사의 해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으나 신호제지가 이를 거부하자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법원은 국일제지의 임시주총 신청을 인용했고 국일제지는 다음달 13일 임시주총을 열 예정이다. 한편 신호제지 주가는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이날 전날보다 11.83% 급락한 7,9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