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설계도는 중국産?

中에 맡기면 20%이내 가격서 작업 가능
설계社들 단순 도면·조감도등 하청 늘어
"주택 품질 저하" 우려에 업계 "문제 없다"

아파트 설계도는 중국産? 中에 맡기면 20%이내 가격서 작업 가능설계社들 단순 도면·조감도등 하청 늘어"주택 품질 저하" 우려에 업계 "문제 없다"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국내 아파트 설계도는 메이드 인 차이나(?)' 건축설계회사들이 최근 음성적으로 중국에 아파트 설계도면과 조감도 작업의 하청주문을 늘리고 있어 일부 아파트의 품질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설계업체들은 "기본설계는 국내에서 하되 실시설계만 중국에 맡겨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13일 건축설계업계에 따르면 현재 10곳 안팎의 중ㆍ대형사들이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중국의 칭다오ㆍ베이징ㆍ상하이에 있는 건축설계업체에 실시설계 작업 하청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체로 아파트 단지배치와 평면ㆍ입면ㆍ단면 등의 기본설계는 국내에서 하되 기계적 도면작업인 실시설계나 조감도, 실내 투시도 등을 중국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비밀리에 하청을 주고 있어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들이 중국으로 하청을 늘리는 것은 비용절감을 위해서다. 국내 10년차 건축설계사의 연봉이 3,000만원에서 최근 3,500만원 안팎으로 오른 반면 중국 설계사의 연봉은 5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파트 조감도(투시도)의 경우 국내에서는 200만~300만원이 소요되지만 중국에서는 불과 30만~50만원이면 가능하고 아파트 단순 설계도면 작업도 중국에 맡기면 20%도 안되는 가격에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건축설계회사인 A사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설계비를 낮게 책정하는 바람에 인건비를 맞출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중국에 대한 설계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일부에서는 아파트의 안전 문제에 일부 영향이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업체들이 '쉬쉬하며' 작업을 진행하는 바람에 오해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대해 H건축설계회사의 한 관계자는 "설계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에 미칠 타격을 고려해 음성적으로 하청을 주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이 국내에서 제품과 디자인을 개발한 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국에 맡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명했다. 건축설계회사인 O사의 K사장도 "중국에서는 아파트 단지마다 설계가 달라 나름대로 설계 노하우가 있고 단순 반복작업 위주로 맡기기 때문에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며 "일부 국내 건축설계업체들도 90년대 초반까지는 일본 건축설계회사들로부터 하청을 받아 납품했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06/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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