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부터 3세대(3G)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된 데 이어 이달부터는 가격이 저렴한 영상통화 전용폰의 출시 및 영상통화 요금 인하 조치로 영상 통화가 빠른 속도로 대중화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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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통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가 그저 영상통화 등 단순 기능만을 갖춘 휴대폰 공급을 허용한 데다 서비스 이용요금도 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KTF는 이달부터 영상통화 요금을 17% 가량 인하했다.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 가격이 내려갈 뿐 아니라 서비스 이용료도 떨어진 것이다.
정통부가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지만 영상통화 등 단순 기능만을 갖춘 휴대폰 공급을 전격 허용함에 따라 이동통신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KTF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한 결정”이라며 크게 환영하는 반면 SKT는 “무선인터넷 산업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통부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 활성화를 가장 큰 정책 목표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왔다. 그래서 이동통신업체들이 휴대폰을 공급할 때는 반드시 위피를 탑재하도록 의무화했다.
노키아 등 외국 휴대폰 업체들이 정통부의 결정을 환영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노키아 등 외국 휴대폰 업체들은 ‘위피 의무화’를 국내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하고 있을 정도다.
◇저가 영상전화폰 대중화될 듯=정통부의 이번 결정은 ‘무선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인구가 절반에 이른다’는 현실을 고려한 결과다.
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휴대폰 이용자들 가운데 무선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53%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한 결정”이라며 “하지만 무선인터넷 기능을 가진 휴대폰은 지금처럼 의무적으로 위피를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위피 정책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중장년층의 경우 무선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최신 휴대폰이 무선인터넷 기능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휴대폰을 구매해야 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무선인터넷 관련 업체나 위피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 공급하는 업체들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KTF는 “환영”, SKT는 “무선인터넷에 찬물”= KTF는 정통부의 이번 결정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3G 서비스시장에서 SKT를 젖히고 1위로 올라선다는 게 KTF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KTF는 위피가 탑재되지 않은 휴대폰을 대대적으로 보급, 가입자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KTF는 정통부의 결정이 내려지자 마자 음성ㆍ화상전화 등 기본 기능에만 충실한 ‘LG-KH1200’ 휴대폰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이 이 휴대폰을 구매할 때는 3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KTF에서 최대 3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F는 이달안에 팬택으로부터 또 다른 3G 휴대폰을 조달한 후 대대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반면 SKT는 정통부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정통부의 이번 결정은 무선 인터넷 시장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무선인터넷 기능이 없는 휴대폰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KTF가 저가형 휴대폰을 앞세워 3G시장에서 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경우 자칫 시장 주도권을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외국 휴대폰 업체 국내 진출 늘어날 듯=KTF가 위피 없는 휴대폰 공급을 추진함에 따라 노키아 등 외의 휴대폰 업체들의 국내 상륙도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노키아 등은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반드시 무선인터넷 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내놓아야 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문제를 이유로 진출 시기를 미뤄왔다.
하지만 이제 3G 시장에서는 ‘위피’라는 장벽이 없어졌기 때문에 저가 휴대폰을 공급하기 쉬워졌다.
국내 휴대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외국 업체들은 국내에 진출하고 싶어도 무선인터넷 기능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한층 유리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