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한식시장 잡자"

CJ푸드빌 이어 썬앳푸드도 한식 시장 진출

외식업계에서 ‘한식’이 차세대 총아로 각광을 받고 있다. 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에 소비자들이 식상하기 시작하면서 한식 메뉴를 깔끔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식 레스토랑은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대형 외식업체들이 장기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토니로마스’와 ‘스파게띠아’ 등의 브랜드로 알려진 썬앳푸드는 고기와 돌솥밥을 주 메뉴로 20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하는 한식 레스토랑을 오는 8~9월께 열 계획이다. 기존 고기집과 달리 1인분 분량을 100g으로 줄인 대신 가격을 3,000~5,000원대로 낮춰 다양한 부위별로 맛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고기집의 필수인 소주를 메뉴에서 과감하게 빼고 젊은 취향에 맞게 소주로 만든 다양한 칵테일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썬앳푸드는 신규 한식 브랜드를 단순한 국내 매출 증가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용으로 육성하기 위해 영어식 메뉴를 채택하고 매장에 앉는 테이블을 없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쿡’도 다음달 15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2호점을 연다. 한쿡은 8개월 전 출시 당시 하루 200~400명이던 고객이 현재 600~800명까지 늘어나고 월 매출도 4억~5억원에 달하며 당초 목표를 무난히 달성하고 있는 상태. 이르면 오는 연말 3호점을 열고, 3~4호점 운영 상황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진구 CJ푸드빌 대표이사 부사장은 한쿡 브랜드 해외 수출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달 말 방미, 오는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99년 국내 최초의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문을 연 ‘우리들의 이야기’는 강남점이 소망화장품에 인수돼 리뉴얼 오픈한 상태. 기존 잠실점은 문을 닫고 중국 진출 매장은 현지법인에 인수돼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소망화장품측은 앞으로 매출 추이를 봐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12개 비즈니스 레스토랑을 운영중인 ㈜아워홈의 김재선 사장도 올들어 기자간담회에서 고급 한식 레스토랑 브랜드를 개발해 중국에 진출한다는 포부를 밝히는 등 국내 시장의 한계를 인식한 외식업체들은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맛에 눈길을 돌리면서 해외 무대 공략의 야심을 키워가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