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SK C&C에 1억2,500만달러 금융지원

한국휴렛팩커드가 SK C&C에 1억2,5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아웃소싱 등 양사간 협력을 강화한다.한국HP(대표 최준근·崔埈根)는 앞으로 10년간 SK C&C(대표 변재국·卞在國)에 1억2,500만달러를 저리로 지원키로 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계약조건과 관련, 한국HP측은 『시중금리보다 저렴하다』고만 밝혔다. SK C&C는 이 자금을 SK그룹 전산실 통합프로젝트에 사용할 계획이다. SK그룹 각사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를 통합하고 데이터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SK C&C는 이를 계기로 한국HP와 정보기술 아웃소싱사업도 공동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약으로 그동안 국내 아웃소싱 시장을 공략해온 한국HP는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고 SK C&C는 막대한 비용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양사는 또 첨단기술력을 축적하고 신규시장 시장에도 공동진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崔埈根 한국HP사장은 『기업들이 예산문제로 정보인프라 구축에 애를 먹고 있다』며 『올 4월까지 자본금 4,000만달러의 HP금융회사를 설립, 다른 기업에도 금융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문병도 기자】 <미니해설>한국HP의 금융지원 의미와 전망 한국HP는 국내에서 집중적으로 벌여온 전산실 아웃소싱 사업을 확대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HP는 그동안 경쟁사인 한국IBM이 대한항공, 동국제강, 충남방적과 아웃소싱계약을 체결하는 등 승승장구하는데 비해 이렇다할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한국HP는 특히 SK그룹을 두고 한국IBM과 벌인 경쟁에서 「한판승」을 일궈내는 성과까지 얻었다. SK C&C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동안 한국IBM과 벌여온 아웃소싱 협상은 전면 보류됐다』며 향후 사업을 한국HP와 벌여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4월 HP금융회사가 설립되면 한국IBM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지원이라는 당근이 있기 때문이다. 崔사장도 『몇몇 업체에 금융지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대형 프로젝트 성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번 계약은 국내 전산아웃소싱 시장을 두고 패권다툼을 벌여온 한국HP와 한국IBM의 경쟁이 더욱 불붙는 계기는 물론 국내 전산아웃소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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