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투자(FDI)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나마 들어오는 투자도 제조업보다는 금융ㆍ보험 등 서비스업에 집중돼 제조업 투자유치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8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3ㆍ4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7~9월중 외국인 직접투자(신고기준)는 19억6,9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9.9% 줄어 작년 4ㆍ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들어 9월말까지 외국인의 국내투자 누계는 46억2,9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6.1% 줄었다.
다만 직전분기인 2ㆍ4분기(15억5,300달러)와 비교하면 투자액이 4억달러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의 신한금융지주회사 지분취득, 영국 푸르덴셜생명의 PCA생명보험 증액투자 등 금융ㆍ보험 등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띠었기 때문으로 제조업투자는 부진했다.
제조업의 경우 3억1,800만달러에 불과해 작년 3ㆍ4분기(6억5,8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서비스업은 14억7,100만달러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5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는 감소한 반면 EU 투자는 13억8,300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6배나 늘었다. 투자규모별로는 1,000만~1억달러의 중규모 투자가 늘었으나 1억달러 이상 대형 투자 및 1,000만달러 미만의 소규모 투자는 줄었다. 유형별로는 신규취득이 16억4,800만달러로 전체 투자의 83.7%를 차지했고 구주취득이나 장기차관 형태의 투자는 20%에 못미첬다.
한편 올 상반기에 실제로 투자가 이뤄진 도착기준 외국인투자는 15억500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15억4,300만달러)보다 2.5% 감소했다. 신고기준(26억6,000만달러)와 비교하면 57%만이 실제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