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발라드의 황제'로 통하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Iglesias·69ㆍ사진)가 오는 4월 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그는 현재까지 총 77장의 앨범을 발표해 세계적으로 3억 장이 넘는 판매량을 갖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다. 라틴계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특유의 중후하면서도 달콤한 목소리,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특히 전세계 여성 팬들의 지지를 얻어왔다. 투어 공연에도 적극적이어서 지난 40여년 간 전 세계를 누비며 5,000회가 넘는 공연을 소화해왔다.
194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외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이글레시아스는 변호사를 꿈꾸며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뛰어난 축구 실력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로 활약했던 재능 많은 인물이다. 그러나 1963년 자동차 사고로 입원, 1년 반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투병 기간 동안 간호사가 선물한 기타를 연주하며 작곡도 하면서 가수의 길로 접어든다.
본격적인 가수의 길은 1968년 스페인 베니돔 국제 송페스티벌에 참가, 자작곡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La Vida Sigue Igual)’로 그랑프리를 수상한 게 계기가 됐다. 이글레시아스는 역사상 최다인 6개 언어로 앨범을 발매한 뮤지션이란 기네스 기록도 갖고 있고, 그래미는 그에게 두 차례 영예를 안기기도 했다.
그의 재능은 역시 스타로 자리매김한 아들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이글레시아스는 이번 공연에서 ‘나탈리’‘웬 아이 니드 유’‘헤이’‘올 오브 유’‘마이 러브’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