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요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는 연체자 숫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14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2개월 이상 휴대폰 요금을 연체한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160만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4년 말 연체자 211만명에 비해 3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지금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3,900만명 가운데 4.1%만이 통신요금을 2개월 이상 연체하고 있는 셈이다.
연체자 감소에 힘입어 연체 금액도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로 A 이통사의 경우 연간 연체금액이 지난 2004년 2,7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해에는 1,900억원으로 28% 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이동통신 연체자 및 연체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번호이동제도가 도입되면서 이통사를 바꾸려면 미납 요금을 완전히 결제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데다 이통사들이 불량체납자에 대한 정보공유와 체납관리 시스템 개선 등 적극적인 대책을 추진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통화요금 연체에 따른 장기악성부실채권 규모는 모두 1조9,000억원으로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와 함께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여러 요인에 힘입어 요금 연체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장기악성부실채권은 계속 늘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