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N(033190)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에 투자한 외국계 펀드인 트윈넷아시아(TWINNET ASIA LTD)가 손해를 보면서 신주인수권을 행사,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 트윈넷아시아는 BW의 신주인수권 행사로 437만주(17.98%)를 인수해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신주는 오는 25일 등록되며, 이번 행사에 따라 신주인수권 미행사 잔액은 122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트윈넷아시아는 신주인수 행사가격(500원)이 주가보다 4배가량 높아, 이날 종가(135원)로 계산해도 16억원의 손해를 봤다. 나머지 신주인수권 미행사 잔액을 현재 시점에서 행사하면 추가 손실액은 73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VON이 지난해 기준으로 자본 잠식률이 81.53%인 데다 지난해 122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 악화로 주가 상승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둘러 신주를 인수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VON이 최근 피터벡운트파트너의 풋 옵션 행사 요청으로 128억원을 갚아야 하지만, 상환을 계속 미루는 등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자 손해를 보고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 전문가는 “VON이 원금 상환을 잇따라 미루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출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