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지를 다시 갯벌로 복원하는 역(逆)간척 사업이 추진된다. 바다를 메운 농토보다 이를 허물로 해양자원을 개발하는 게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라남도는 강진 칠량면 장계간척지(사진)를 갯벌로 복원하는 역간척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내년부터 3년간 추진할 예정인 역간척 사업은 총 사업비 200억원을 들여 200㏊의 간척지를 갯벌로 전환해 꼬막 등 조개류 양식단지를 조성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1년간 조성공사를 통해 갯벌로 복원한 뒤 2016년부터는 고급 조개류 인공종묘 배양장을 건설하고 축제식 중간양식장 개발 등 대규모 양식단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건설된 지 40년이 넘은 장계간척지는 방파제 바다 쪽으로 수십년간 퇴적물이 쌓이면서 현재 해수면이 간척지보다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해마다 농경지 염해가 발행하면서 농가소득은 줄고 있어 역간척 추진에 힘이 쏠리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역간척 사업은 어업소득과 연계한 자연복원이 핵심"이라며 "물의 흐름을 막고 농토를 확보하는 간척사업보다 장기적으로 이를 허물고 해양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경제성이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효과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어민의 소득 측면에서도 1㏊를 기준으로 꼬막 양식이 쌀농사보다 1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정부도 지난 2009년 전남 진도군 소포리에서 역간척사업을 시도해왔으나 농민들의 반대 등에 부딪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장계간척지의 경우 농가에 대한 생계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데다 기능을 상실한 노후 간척지라는 측면에서 성공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역간척이 성공적으로 역간척이 갯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전국 최초의 갯벌복원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지역 갯벌은 국내 전체의 42%인 1,037㎦를 차지하며 경제적 가치로는 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