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잡아라] 세계 정상급 기업 인재전략

'글로벌 인재 양성' 한해 1조 쏟아부어
● GE '크로톤빌 연수원'
이론아닌 실전위주 교육…성과물 경영현장에 접목
이멜트회장 매달 참석해 연수생들과 진지한 토론


세계 정상급 기업들은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운영하는 미국의 크로톤빌 연수원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연수원의 정식 명칭은 ‘존 F 웰치 리더십 개발센터’. 부지 규모 6만4,000평에 7개의 강의실을 갖춘 대형 교육관과 부속 교육센터 호텔 수준의 188개 객실을 갖춘 이 곳엔 숙소건물뿐 아니라 휘트니스센터, 휴식 빌딩 등이 한 곳에 들어서 있다. 전세계에서 활약하는 GE그룹의 최고경영자(CEO)급 인사 가운데 95%가 바로 크로톤빌 출신. 제프 이멜트 GE 회장은 매년 11회씩 직접 이곳에 들러 연수생들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공을 들인다. 이 곳이 전세계 기업은 물론 국가기관들로부터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잘 짜여진 연수프로그램 때문이다. GE가 크로톤빌 연수프로그램에 쏟아붓는 한 해 투자규모는 10억(1조원)달러. 국내 왠만한 그룹들의 전체 매출에 해당한다. 크로톤빌의 연수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히 실전에 근거해 짜여졌다는 점. 여느 기업 연수원들처럼 칠판 속의 경영이론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재 기업 운영 과정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능력을 키우는 데 역점을 둔다. 연수생들은 교육기간 내내 현업에서 활약하는 주요 경영자들로 구성된 강사진과 격렬한 토론을 나누며 실전 대응능력을 높여간다. 여기서 나온 연수결과물들 가운데 일부는 GE의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채택돼 경영현장에 접목되곤 한다. 단순한 연수에서 나아가 직접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으로 연결시키는 형태다. 이러다보니 연수생들의 참여도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크로톤빌의 정식 임원 연수과정을 거친 이채욱 GE코리아 회장은 “크로톤빌에서의 교육은 경영인으로서의 가치관과 역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회가 됐다”며 “GE 임원이라는 자부심, 자신들이 바로 글로벌 무대의 실질적인 한 축이란 점 등등을 경험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주는 마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정상범차장(팀장)·이규진·김현수·김홍길·김상용기자 ssa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