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값 '꿈틀'

전세난에 대출낀 매매수요 늘어
지난주 20~30평대 0.16% 올라 대형 추월


최근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으로 소형평형의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여윳돈을 보태거나 대출을 통해 매매수요자로 전환되면서 소형평형 아파트값을 자극한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 수요가 소형 아파트 매수로 전환되면서 가격도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24평형은 매매값이 1억8,000만~1억9,000만원으로 최근 2,000만원 정도 올랐다. 30평형대도 이달 들어 매수자가 붙으며 강세로 돌아섰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체 5,300여 가구 중 소형 전ㆍ월세 물건이 2개에 불과하다”며 “신혼부부 등이 전세를 못 구하자 대출을 끼고 집을 산다”고 말했다. 상계동 주공6단지 20평형도 최근 가격이 올라 1억2,000만~1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도 23평형 매물 위주로 매매가 늘고 있다. 전세물량이 부족한데다 정부가 이달 말부터 전용 18평 이상, 6억원 이상 주택을 살 때는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면서 이에 해당하지 않는 23평형만 찾는 사람이 늘었다. 급매물이 5억1,000만원에도 나왔으나 지금은 6억원에도 매물이 없다. 용인시 아파트도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지 않는 소형 평형이 주로 매매되는 반면 대형은 거래가 부진하다. 지난 주 아파트값도 중대형에 비해 20~30평형대의 상승 폭이 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20~30평형대 아파트값은 지난주 0.16% 올랐으나 40평형대와 50평형대 초과는 각각 0.08%, 0.06%로 상승 폭이 절반에 못 미쳤다. 신도시 역시 20평형 이하가 0.33%, 20평형대가 0.25% 오른 반면 40평형대와 50평형대 이상은 각각 0.04%, 0.02%였다. 하지만 소형 아파트 거래 회복이 전체적인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긴 힘들 전망이다. 분당 H공인 사장은 “전통적으로 전세가 부족하면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가 늘어나는데 아직 대형 평형으로 거래가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며 “앞으로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이 추가로 나올 수도 있어 매수자들도 대체로 관망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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