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로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체제에 놓이게 된 이후 2년동안 우리는 엄청난 구조조정의 아픔을 견뎌야 했다.기업의 과다한 차입경영 등이 빚어 낸 대기업의 부도사태가 국가신용경색을 유발하고 다시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진 구조적 악순환에서 비롯된 IMF사태인 만큼 정부와 기업 모두는 이들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정부의 외자유치 노력과 국가재정의 재분배,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른 부실금융기관의 퇴출, 경재력없는 7개 산업의 기업간 빅딜, 사양화된 저부가가치 기업들의 매각,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 재벌의 부채비율 200% 달성 노력과 국민의 고통분담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경제의 펀더멘탈을 감안하더라도 불과 2년이 지난 현재 와환보유액이 650억달러에 달하고 국가신용등급이 투자적격수준으로 회복되었으니 이러한 경이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적응해 가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가 아닌가.
물론 이때까지 썩어가는 나무를 베어내고 가지치기를 했다면 이제 그들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성장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다시 말해 빈약해진 국가재정을 확충하고 국가 채무를 조기 상환할 수 있는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 즉 지식산업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산업의 육성, 기술경쟁력 우위를 위한 과감한 투자, 금융산업기능의 효휼화, 주주중심으로 의 경영가치관, 기업지배구조의 선진적 변화, 소득 불균형의 재조정, 노사간의 새로운 가치관 등이 새롭게 정립될 때 새천년의 국가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IMF체제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주지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 하면 IMF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는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요, 또 IMF로부터 회복돼 가고 있음을 자축하자는 것도 아니요, IMF의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원인규명을 하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2년이 지난 오늘 그 동안의 고통을 꿋꿋이 이겨내고 적응한 우리국민의 저력과 주도적인 정책 제시에 주저함이 없었던 정부의 의지, 그리고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견뎌내고 보다 나은 국민경제로 이끌어 갈 기업의 노력을 재조명하고 싶다.
IMF에서 탈출하려고 하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에 대하여 우리모두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